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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 [꿈의 기억]
낙원. 이름만으로도 설레는 단어다. 오수는 생각을 할 수 있을 즈음부터 낙원에 대해서는 질리도록 들어왔다. 인간의 육체로는 낙원에 도달할 수 없으니 용과 함께 낙원으로 향하는 꿈만 같은 이야기를 말이다. 계승자의 유일한 특권 중 하나였다. 오수 또한 어느 계승자들처럼 낙원을 꿈꿨다. 자신의 아버지가 승하하시고 정랑에게 집어 삼켜지는 것을 보면서 아버지를 부러워 했으리라. 정랑과 아버지는 누구보다 서로를 신뢰하는 한 쌍이였고, 그건 오수가 누구보다도 잘 알았다. 즉위식 날 문양통과 동시에 문양이 붉어지는 것을 보며 오수는 아파서 울었고, 괜히 기뻐서 웃었다. 해우는 뭐라고 했더라. 바보 같다고 했었나. 붉은 표식은 이무기의 신뢰를 상징했다. 나 또한 그에게 돌려줘야 했었다. 그 신뢰를 답해서 해우를 용으로 변화 시켰어야 했었다. 그랬어야 했는데.
이상하지 않아?
무엇이 말입니까?
이 나라 말이야. 인간을 위한 낙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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