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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가우리]

목소리의 주인은 자신을 ‘사 씨’라고 소개했다. 계화는 자랑스러운 듯 자신의 스승님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사 씨는 아랑곳 않고 홍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 나라가 혼란해진 이유를 알고 계십니까?”

 

홍은 고개를 저었다. 이미 해우에게 여러 차례 물었지만 답을 들은 적은 없었다. 모든 것을 알려주겠다는 사 씨의 말에 해우가 관심을 보였다.

 

 

300년 전, 이무기를 거느린 왕이 있었다. 그 왕은 어느 날 생각했다. 백성들이 추대하는 것은 왕이 아니라 이무기일지도 모른다고. 그래, 이무기만 없어진다면-. 다음 날, 왕은 자신의 이무기를 살해했다. 이무기의 기록을 모아 불태우고 가우리에서 이무기의 존재를 완전히 지웠다. 낙원의 용들은 분노했고 가우리에 저주를 내렸다. 극심한 추위가 온 땅을 뒤덮었고, 백성들은 굶주림에 죽어갔다. 용의 분노를 잠재우는 방법은 이무기를 용으로 만들어 낙원으로 올려보내는 것. 하지만 가우리에는 더 이상 이무기가 나타나지 않았고, 재앙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스토리텔러: 고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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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가우리 프로젝트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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