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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강철이]

무언가 알아낼 수 있을 거라고 믿었던 용오름의 서고에도 도움이 될 만한 자료는 남아있지 않았다. 해우는 허무함을 감추고 홍을 바라보았다. 홍은 읽던 책을 덮어 제자리에 꽂아두고 해우에게 다가섰다.

 

“나 재미있는 동화책을 찾었어.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는 꽝철이로 변해서 죽어간대. 다시 이무기로 돌아가서 용이 돼야만 살아날 수 있는데 그 뒷부분은 찢어져서 못 읽었어. 꽝철이는 무사히 용이 됐을까?”

 

“…동화는 다 지어낸 이야기야. 잊어버려. 이제 그만 가자.”

 

해우는 홍의 손목을 거칠게 잡아 끌며 서고를 빠져나갔다. 어딘가 화가 난 듯했지만 홍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스토리텔러: 고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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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가우리 프로젝트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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