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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해 [존재]
무덤 안은 거대한 서고를 방불케 했다. 궁에서도 볼 수 없던 가우리의 자료가 가득했고 개중에는 이무기에 관한 것도 있었다. 천은 자료를 훑어보다가 한 기록을 꼼꼼히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곧 그는 그 기록을 내려놓고 이무기에 대한 자료를 뒤적였다. 천이 보던 기록은 나우왕의 이무기에 관한 것이었다. 나우왕이 이무기를 배신하고 죽였다는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그 사체는 발견되지 않았다.’라는 문장으로 기록은 끝이 났다. 한참이 지난 뒤에야 자료를 모두 살펴본 천은 무언가 예감한 듯 냉담한 어조로 말했다.
“수배령을 내려라. 왕족을 사칭하는 사기꾼들이 있다고.”
그의 목소리에는 불안이 가득 실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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