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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추격]

소문은 그들보다 빠르게 움직여 수도에까지 닿았다. 어딜가나 먼저 도착해있는 ‘붉은 왕’의 이야기는 홍이 마을을 떠날 때마다 살이 붙어 구체화되었다. 천의 군사들이 소문의 근원을 따라잡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저 둘이다! 어서 붙잡아!”

 

우렁찬 목소리에 해우는 홍의 손을 잡고 달리기 시작했다. 마을을 벗어나 숲으로 들어간다면 쉽사리 따라올 수 없을 테지-. 하지만 오랜 여행길로 지친 홍의 발은 무거웠고 군사들의 소리는 위협적인 속도로 가까워졌다. 이대로라면 마을 밖으로 나가기도 전에 붙잡힐 것이 뻔했다. 해우가 필사적으로 홍을 끌어당길 때, 도망치라는 외침이 들려왔다. 뒤를 돌아보니 마을 주민들이 군사들의 앞길을 막고 있었다. 홍은 주민들이 위험하다며 되돌아가려 했지만 해우는 홍을 안아들고 계속해서 달렸다. 한참 후에 정신을 차렸을 때는 어렴풋이 대항구가 보였다.

스토리텔러: 고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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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가우리 프로젝트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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