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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상인]

해가 갈수록 추위는 거세졌다. 바다는 더 큰 파도를 일으켰고, 눈이 내리는 날이 많아졌다. 땅은 얼어붙었고 싹을 틔우는 작물의 수도 줄어가기만 했다. 석 달에 한 번 섬에 오던 상인들의 걸음도 조금씩 뜸해졌다.

 

“왕이 점점 미쳐가는 것 같아.”

“툭하면 사람을 죽인다며?”

“그뿐만이 아니야. 궁에서는 연회 소리가 끊이질 않아. 세금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파도가 거세지니 섬으로 들어오기도 힘들어. 지금까진 자네들을 생각해서 무리했지만 이제 힘들 것 같아. 미안하게 됐네.”

스토리텔러: 박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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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가우리 프로젝트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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