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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해 [섬]

그는 눈을 감고 깊이 숨을 마셨다.

그 후로 숨은 내뱉어지지 못했다.

안개 때문이었을까, 앞이 보이지 않았다.

무언가가 볼을 타고 흘렀다.

숨을 쉬는 것이 힘들어 머리가 아파왔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무기의 몸이었다.

그의 몸은 온기를 잃어 곧 얼어붙을 듯했다.

나는 그를 품은 채 몸을 웅크렸다.

마지막 남아있던 힘이 빠져나갔다.

나의 몸은 서서히 굳으며 작은 섬이 되어갔다.

그의 문양이 섬 중앙에 새겨졌다.

 

 

 

 

 

 

 

 

 

 

 

 

 

 

 

 

 

 

 

 

 

 

 

 

이것이 나의 마지막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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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러: 고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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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가우리 프로젝트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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