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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해 [불안]

오른팔의 소매를 걷어 올리자 햇빛을 받은 비늘이 반짝였다. 그대로 검을 쥐고 하늘로 치켜들었다. 무뎌진 날이 눈에 띄었다. 불완전한 모습은 그 어느 것도 지켜낼 수 없을 것처럼 보였다. 이런 것은 그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다.

 

‘더욱 예리하고 강한 검이 아니면….’

 

그때 가까워지는 천의 기운이 느껴졌다. 나는 황급히 검을 집어넣고 옷을 정돈했다. 그에게는 이런 것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스토리텔러: 고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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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가우리 프로젝트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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